정신과 신체가 함께 작용하여 건강과 질병을 좌우한다는 생각은 이러한 이슈들을 연구하는 모델에 필연적으로 포함된다. 이 모델을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biopsycho social model) 이라고 한다. 이러한 용어가 암시하듯이, 그 기본 가정은 건강과 질병이 생리학, 심리학 및 사회적 요인의 상호작용에서 생긴 결과라는 것이다.(suls & Rothman, 2004)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이 이 책에서 설명된 연구와 임상 이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기 때문에, 여기에서 이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보도록 한다.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 대 생의학 모델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을 이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마도 이를 생의학 모델과 대조하는 것이리라. 과거 300여 년 동안 대부분의 건강 관련 종사자들의 생각을 지배해 온 생의학 모델(biomedical model)은 모든 질병이 생화학적 불균형이나 신경생리학적 이상과 같은 정상을 벗어난 신체 과정을 기본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생의학 모델은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과정이 질병 과정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가정한다.
생의학 모델이 특정질병을 연구하는데 있어 부정할 수 없는 혜택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잠재적인 한계도 있다. 첫째, 이는 환원주의적 모델(reductionistic model)이다. 즉, 이는 좀 더 일반적인 사회적 및 심리적 과정의 역할을 인식하기보다는 무질서 세포 및 화학적 불균형과 같은 저수준 과정으로 질병을 파악한다.
둘째, 생의학 모델은 근본적으로 단일 요인 모델이다. 즉, 이는 생물학적 다양한 요인들이 질병을 일으킨다고 인식하기보다는 생물학적인 부적응의 관점에서 질병을 설명한다. 셋째, 생의학 모델은 정신-신체이원론을 절대적으로 가정하는데, 여기에서는 정신과 신체를 분리된 실재로 본다. 마지막으로, 생의학 모델은 건강보다 질병을 먼저 강조한다. 다시 말해서, 이는 건강을 증진시키는 조건보다는 질병에 이르는 일탈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생의학 모델의 단점이 여러가지 있다. 첫째, 특별한 신체조건이 불가피하게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만일 6명의 사람들이 홍역에 노출되었는데 3명만이 질병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질병을 일으키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요인이 있는데, 이러한 요인들이 생의학 모델에서는 무시된다.
치료법이 질병의 치유에 효과적인지의 여부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이 생의학 모델로는 설명될 수 없다. 그 결과 연구자 및 의사들은 점차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을 채택하여 왔다.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의 장점
그렇다면 건강 및 질병에 대한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은 생의학 모델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했는가? 앞서 언급했듯이,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모두 건강과 질병의 주요 결정인자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시 수준 과정(사회적 지지의 실재 혹은 우울증의 존재)과 미시 수준 과정(세포장애 혹은 화학적 불균형 등)은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이나 질병의 상태를 좌우한다.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은 건강과 질병이 여러 요인에 의해 야기되며, 다양한 효과를 자아낸다고 본다. 이 모델은 정신과 신체가 모두 개인의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강과 질병의 관점에서 구별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은 질병을 어떤 항상성에서의 이탈로 보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질병 모두를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건강은 당연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욕구에 의한 주의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생물학적 요인이 미시 수준 과정이고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거시 수준 과정이라면, 생물학적 사회적 및 심리학적 변인들은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다루기 위하여 연구자들은 건강과 질병에 대한 체계이론(systems theory)을 채택하여 왔다.
체계 이론은 하나의 실체 내에 있는 모든 조직의 수준이 조직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한 가지 수준에서의 변화는 다른 수준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이는 미시적인 수준의 과정(예:세포변화)이 거시적인 수준의 과정(예:사회가치)내에서 둥지를 틀게 되며, 미시적인 수준에서의 변화가 거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건강, 질병 및 의학적 보살핌은 개인 및 다양한 수준 내에서 상호작용하는 변화를 포함하는 과정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이러한 문제를 언급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학제간 사고와 협동을 해야만 한다. 이는 또한 연구자들이 다각도로 문제에 접근하도록 하며, 이를 분석하기 위해 복잡한 통계를 처리하도록 요구하기도 한다(Suls & vRothman, 2004).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의 임상적 적용
삼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을 내담자의 임상실제에 적용하는 데에는 몇 가지 시사점이 있다. 첫 번째, 이 모델은 개인의 건강과 질병을 언급하는 데 있어서 진단 과정이 항상 생물학적 심리학적 및 사회학적 요인의 상호작용결과라고 주장한다(Oken, 2000). 따라서 학제간 팀 접근을 통해 진단을 하게 될 것이다(Suls & Rothman, 2004).
두 번째,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은 치료를 위한 제안으로 세 가지 요인을 모두 포함해야만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특정 개인에게 적합한 치료가 제공될 수 있으며, 개인의 건강 상태를 총체적으로 고려하고, 한 가지 이상의 문제를 자동적으로 다룰 수 있는 치료법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팀 접근이 가장 적절할 수도 있다(Schwartz, 1982).
세 번째,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은 환자와 의사 간 관계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효과적인 환자 의사 관계는 환자의 서비스 사용, 치료 효과 및 질병의 해결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Belar, 1997).
요약하자면,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은 의사가 질병을 적절하게 다루기 위해서 이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요인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건강한 개인의 경우, 심리사회생물학적 모델은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맥락 내에서 건강한 습관을 이해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는 나쁜 생활 습관을 적절하게 변형시켜서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픈 개인의 경우에는 생물학적 심리학적 및 사회적 요인이 모두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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